경상남도 양산시 동면 가산리·금산리 일원에 조성된 가산일반산업단지(이하 가산산단)가 높은 분양가와 경기 침체의 여파로 산업시설용지 분양에 극심한 난항을 겪고 있다. 여기에 입주 예정 대표기업의 투자 철회와 공동주택 사업자의 법정관리 신청 등 악재가 겹치며 산단 활성화에 비상이 걸렸다.

3일 양산시 및 경남개발공사에 따르면, 지난해 5월 총사업비 3,816억 원을 투입해 67만 2,000㎡ 규모로 최종 준공된 가산산단의 전체 산업시설용지 48필지 중 분양이 완료된 곳은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23필지(분양률 약 47.9%)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.
특히 분양된 23필지 가운데 2필지는 양산시가 ‘중대형 선박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 육상 실증센터’와 ‘재사용 배터리 적용 이모빌리티 부품산업 지원센터’ 등 공공 연구기관 건립을 위해 직접 매입한 부지다. 이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순수 민간기업 유치 실적은 더욱 저조한 실정이다. 복합시설용지 3필지 역시 여전히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다.
반면 주거 및 지원 시설용지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분양 실적을 보였다. 지원시설용지 44필지 중 40필지가 매각됐으며, 단독주택용지 70필지, 공동주택용지 1필지, 주차장 용지 6필지는 전량 분양이 완료됐다.
문제는 산업단지 조성을 이끌어야 할 핵심 기업들과 주거 기반 사업마저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이다. 지난 2022년 양산시와 7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2만 4,772㎡(2필지) 부지를 매입했던 쿠쿠전자는 투자 계획을 전면 철회하고 지난 7월부터 부지 매각(처분) 절차를 밟고 있다.
또한, 가산산단 내 공동주택용지(2만 3,657.7㎡)를 매입해 지하 3층~지상 15층, 6개 동 489세대 규모의 아파트 건립 승인을 받았던 (주)삼일건설마저 지난 1월 법원 회생절차(법정관리)를 신청하면서 주택 공급 사업 역시 불투명해졌다.
가산산단은 양방항노화 등 지역 신성장 첨단산업 유치를 목표로 경남개발공사가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한 사업이다. 2005년 개발제한구역(GB)으로 지정된 이래 토지보상비 상승 등으로 분양가가 3.3㎡당 320만 원 선을 상회하면서 초기부터 분양 경쟁력 약화가 예견된 바 있다.
착공 후에도 토지보상 지연과 공사 차질 등으로 사업 착수 20년 만인 지난해 5월에야 전체 준공을 마쳤으나, 핵심 기업 이탈과 미분양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자체 차원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.

